나아간 길 2,000미터
호 당 2011.12.9
처음 이 길을 닦으려 할 때
짙은 안개와 밀림으로
나아가기 망막했다
그래도
이 길이 내가 나아갈
방향이라 마음먹었다
불과 1미터를 나아가는데
미로 같았다
서툴고 울퉁불퉁한 길
물길을 내어도
쉽게 흐르지 못하고
만든 길이 유치했다
300미터를 가면
거짓이 없다는 성현의 말씀이
내게는 쉽게 다가와 주지 않는다
밀림을 헤치고 안개를 날리고
가시덤불 걷어 나아갔다
은유와 비유와 상징의 길을 내고
역설의 길에 우박이 내려
오돌오돌 떨기도 했다
오늘
2,000미터를 나아갔다
더 훤한 길을 닦고
은유의 길에서 KTX를 달리고
상징의 길에서
날개 달아 날고 싶다
앞에 가로 놓인 밀림이 뚫려서
더 훤하고 더 세련된 길에서
달리고 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