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적막한 가을밤 호 당 2011.12.8 한기는 문구멍으로 기어오는 한밤 귀뚜라미 소리도 뚝 끊겨버렸다 싸늘한 달빛이 서리 맞은 감나무에 걸쳐 오들오들 떤다 달빛에 젖은 감나무 이파리가 맥없이 떨어져 뒹군다 싸늘한 바람 한 줄기 적막을 휩쓸어 내 침실까지 밀어붙인다 허허로운 벌판에 싸늘한 달빛과 하얀 적막이 소복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