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월식
호 당 2011.12.24
너와 나는 사랑하면서도
멀리서 그리움만 끌어안고
한 번도 포옹하지 못했다
너는 강렬한 사랑의 눈빛을 비추고
나는 너의 눈빛을 되 비추기는 했어도
내 가슴에 품지 못했다
너와 나는 사랑의 계단을 밟아도
언제나 엇박자
가까이하는 듯 비켜가는 너
오늘은
합방하라는 계시를 받았다
불 끄고 너를 한껏 품어 포옹하렷다
너와 나 포옹하는 동안은 장막을
가려 어스름 하구나
우리의 사랑을 염원하는 이들이
불을 끄고 바라보며 축복할 것이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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