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낸다
호 당 2012.2.4
나를 만나
캄캄한 밤에 한 줄기
빛을 만난 것 같고
시든 화초에 물을 듬뿍
만난 것 같이 활기에
넘친다고 하더니
같은 구도 같은 먹이에
그만 시들한 입맛으로
생기 잃은 이파리가 되어
검은 멍이 나타났다
그러면 보내야지
설사
너의 아쉬운 울음이
나를 흔들어도
모른척하리라
행여 만나
낯선 얼굴로 스쳐버려도
잔잔한 수면은 변하지 않겠다
누가 먼저 아는 체하더라도
이파리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
건전한 이파리를 펼치는데
약이 된다고 생각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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