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월식

인보 2012. 2. 5. 08:13

 

   

 

      월식 호 당 2012.2.4 그와 헤어진 후 각기 궤도를 돌았으나 같은 선상의 선반에 앉기는 어려웠다 항상 어긋나고 향기만 뿜었지만 닿지 못했다 그의 빛은 약지의 언덕을 비추었고 때로는 먹구름이 훼방을 놓기도 했었지만 주기적인 변화는 되풀이했다 강력한 지구의 마력은 오늘 이 시각에 덮쳐 완전히 끌어안았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 캄캄한 밤 어둠의 골목에서 해후를 풀었지만 시간의 재촉에 잘 가라 그리고 창창한 빛 발하라 당부했다 또 지금과 같은 선반에 놓일까 지구를 벗어난 달빛이 한 층 밝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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