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무고개를 넘고 ♣♡
호 당 2012.3.1
영한사전을 말아먹고
x y를 갈겨 놓고
머리를 동여매었어요
여드름은 사그라지고
꽁무니를 쫓다가
몽정도 흘려보냈지요
그래도
고개를 넘지 않았다고
알아주지 않았어요
오늘 밤
관을 쓰고 봄나들이했지요
손뼉 치고 축하 하더군요
깜작 놀라 깨었더니
불끈 솟아 오르드군요
그로부터 자발로
휴전선을 밟고
지형을 익히고 돌아오니
이제야
의젓한 남아가 되었다고
부모님 입가에 붉은 꽃을
볼 수 있었어요
햇살 아래 뽀글뽀글
물방울이 20개 넘게
동동 떠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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