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자화상

인보 2012. 3. 16. 16:41

 

      자화상

      호 당 2012.3.15 흙냄새 맡고 풍경소리 들으며 커온 몸 수려하고 다시 보고 싶은 경관은 못되고 오랜 세월 갈아온 밭고랑에 듬성듬성 검버섯 돋고 있지만 그저 스쳐 간 얼굴 휘청거리는 미루나무 같고 식성이 좋은 잡식 돼지처럼 왕성하다 재를 한 켜만 해치고 들어가면 붉은 덩이가 숨어있지만 겉만 보고 비켜둔다 차디찬 재로 남기 싫어 시 한 구절 쓰고 깊은 사색에 잠긴 생각 한 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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