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커튼을 치고

인보 2012. 6. 20. 17:26


커튼을 치고
호 당  2012.6.20
고층 아파트의 여름밤
활짝 열어젖혀 
발산하고 싶은 나이
굳이 연분홍 
커튼을 쳐야 한다고
둘만의 영혼을 
부딪히면 되지
밖으로 마음 뿌려야
편해진다고
붉은 공간으로 
가득 채워두었더니
그제야 
연못으로 향하여
배꼽 아래 
한 점에 낙점하고
서로 녹아들 때는
도둑고양이 눈총을 
차단하기도
환희를 부추기도 
하는 커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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