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개가 웃는다

인보 2012. 6. 22. 07:14

 

      개가 웃는다 호 당 2012.6.21 그렇게도 그 자리가 좋아 차지하려 아옹다옹하다가 슬그머니 물러앉아 쳐다보고만 있었는데 보기 좋게 날개 달고 내로라 호령하고 시치미를 뗐다 새와 쥐는 내막을 다 알고 입 다물고 있지만 어디 오래갈 수 있나 낮에는 해님이 밤에는 달님이 다 비추어 기가 찰 일 똥 먹은 개는 쫓겨나고 쌀 먹은 개는 거들먹거리고 세상일이 모두이런가 한밤에 부엉이도 억울하다고 날마다 집 가까이 내려와 울어대는데 마음 편하겠는가 개가 씩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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