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웃는다
호 당 2012.6.21
그렇게도 그 자리가 좋아
차지하려 아옹다옹하다가
슬그머니 물러앉아
쳐다보고만 있었는데
보기 좋게 날개 달고
내로라 호령하고
시치미를 뗐다
새와 쥐는 내막을 다 알고
입 다물고 있지만
어디 오래갈 수 있나
낮에는 해님이
밤에는 달님이
다 비추어
기가 찰 일
똥 먹은 개는 쫓겨나고
쌀 먹은 개는 거들먹거리고
세상일이 모두이런가
한밤에 부엉이도 억울하다고
날마다 집 가까이 내려와
울어대는데
마음 편하겠는가
개가 씩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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