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발선인장의 착상
호 당 2012.8.4
바다 건너와서 푸른 눈빛
고운 눈망울 달고
베란다를 환하게 밝혀 놓았다
부럽다
나도 그 모습 보고 싶어
한 다발 갈라왔다
억지로 떠밀려 온 것이
이질 문화에 대한 거부의 몸짓이
지나칠 정도다
적응하려는 마음 없어
아무리 잘 떠받들어도
귀인의 반열에 오르지 못한
불만으로 자학을 하는 것 같다
꽃도 향기도 몸 안으로 끌어들이고는
배배꼬이는 몸짓을 한다
다문화인도 3년만 겪으면 그 나라
문화에 젖어들 진데 맘을 열어라
오늘 아침 푸른 마음을 조금 내보이기에
반가워 철철 넘치도록 차렸더니
그만 획 돌아앉았다
과하면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는데
내 헤픈 문화에 마음 상해 버렸나
여름 더위와 열대야에 이방인이 되었다
귀인 대접받아 내게 푸른 희망을 주기가
그렇게도 어려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