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대출
호 당 2012.8.23
그쪽으로 가는 길이
책의 향기로 깔렸으니
초행길도 쉽게 도착해요
빽빽한 책의 밀림
들어가는 수칙은 치켜야죠
말하지 말 것
신발 소리 죽일 것
담배 베고 있지 말 것 등등
피톤치드 대신 눈을 밝히는
향수 같은 어쩌면 머리를 깨워줄
마력이 내게로 오는 것 같아요
한결같이 대문을 닫고
문패는 각색으로 치장하고
호객꾼처럼 보여요
흘끔 쳐다보고 지나고
대문 열고 발 들어놓자 금방
돌아 나오고 혹은 방방 샅샅이
훑어보다 되돌아 나오고
처음부터 마음에 새긴 것은
금방 데리고 나오지요
대충대충 방을 훔치다가
마음에 새기면 데리고 나오지요
밀림은 맞이할 준비하고
누구든지 환영해요
지적향기만 맡아도
가난을 걱정하지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