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폭염에 시달린 여름

인보 2012. 8. 22. 22:34

 

          폭염에 시달린 여름 호 당 2012.8.22 잉겅불에 데운 시멘트바닥이 열병을 앓고 아스팔트의 열기가 욕탕의 증기처럼 얼렁거린다 폭염에 찔려 염증이 덧났다 베란다 문을 열면 성큼 날아드는 땀 냄새가 수은주를 끌어 올린다 염군이 무서워 집에 갇힌 나 에어컨이 두려워 마음 졸이고 몸살 앓던 선풍기가 그만 쓰러졌다 조도가 높아 후끈거린다 힘이 기운다 척척 녹아내린 엿가락이 달각거린다 달이 기울기 시작했다 거실문을 닫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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