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근린공원

인보 2012. 9. 6. 08:33

    
    
    
    
    

     

    근린공원 호 당 2012.9.5 어디 미인대회에서 입상자 같다 예쁘고 잘 생긴 것만 데려와서 정좌해 놓았다 고향에 있을 때 이웃하여 푸름을 풍기고 서로 눈빛 맞추어 살아온 것이 졸지에 미인이란 이름으로 징발당했다 모두 낯설고 자기가 제일인 듯 뽐내고 있는데 매일 풍기는 소주냄새랑 장기 바둑알 뒹굴다가 엎지르고 멱살 잡고 고함이 오가는 것만 바라보는 근린공원에 왔다 어쩔 수 없이 뿌리 내렸지만 고향 생각나지 않겠어요 사랑받고 싶다 그늘 내리고 맑은 입김으로 당신들 쓰다듬을 테니 제발 싸움박질 술주정은 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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