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욕정 호 당 2012.9.15 아무 꽃이든 싱싱하면 된다 깊숙이 파묻고 흠뻑 쏟고 빨고 싶다 불임의 꽃이 되든 발아의 배아가 싹이 트든 뒤돌아보지 않는 무책임한 벌이다 이 꽃 저 꽃 넘나들면서 단물만 쪽쪽 빨고 대책 없이 날아가 버린 벌 누구에게나 허락하는 꽃을 뒤돌아보지 말라 미련 두지 말라 일회용 불쏘시개로 만족하면 그만인 걸 왕성한 벌이 혹독한 겨울에 그 욕정을 어떻게 견딜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