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누구를 기다림

인보 2012. 9. 15. 13:52

 

 

      누구를 기다림

      호 당 2012.9.15

      사춘기로 접어들어
      막연하게 기다린다
      어여쁜 그 누가
      나의 어깨를 두드릴 것이라고

      어머님의 기다림은
      불안도 초조도 아니고
      모성애에 실린 끈끈한
      밧줄을 기다리는 것이다

      108개의 동자승이
      각기 다른 모습
      무량수전에서 마음속으로
      어느 방향이든
      자기 나이만큼 세어
      가다 멈춘 거기가
      그와 같은 연인을 만난단다

      어여쁜 동자승
      기분이 좋았다
      막연하게 올 것이라는
      그녀를 기다린다
      먼 데서부터 오고 있을 거야
      끈질기게
      기다리는 자만이 얻을 거야

      드디어 내 문을 두드린다
      만나보라는 것
      두근거리는 가슴 잠재우고
      30년을 기다렸다.

       

       


 

'자작글-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목 밤나무 그루터기  (0) 2012.09.18
콜라텍의 사나이  (0) 2012.09.16
숟가락  (0) 2012.09.15
욕정  (0) 2012.09.15
독수리  (0) 2012.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