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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바늘
호 당 2012.9.25
일, 이, 삼류 대학이 있기나 있나
자기 하기 나름이지
도깨비 풀이야 어디든 붙으면 거기가
나를 키워 줄 모교와 같은 곳이 되지
학창 생활을 달랑 졸업장 하나 움켜잡고
나와 봐야 환영하며 받아 줄 곳 없다고
그간 학점 모으기 취직 준비에 항시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지
나도 너희 못지않은 가로막이 많단다
선택 잘못하면 송두리째 성장점 날려버려
야생짐승이나 사람에게 짓밟히거나
쓰러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지
가뭄에 몸 도사리고 장마에 비틀리고
태풍에 쓰러졌다가 일어서고
내 터전을 지켜 살아남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빨리 뛰쳐나오려 쨍하는 날일수록
해님에서 성장점수를 따서 막 밀어
올렸지
너희는 직장 하나 움켜잡지 못하고
잡은 직장도 곧 놓아버리는 너희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 땐가
잡고 봐야지
나 생존할 갈고리 날 새우고 떠날
준비를 했다
나를 옮겨줄 매개만 슬쩍 스쳐도
찰싹 붙어 어디든지 내려놓는 곳이
나 삶의 터전이 거기가 되거든
너희 나처럼 악착같이 붙어봐라
방황하지 말고 맘에 들지 않는다고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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