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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펄
호 당 2012.9.28
얘들아 보채지 말라 내 어머니에 가서
젖꼭지 꼭꼭 짜 보련다.
어머니의 어머니인 바다
하루에 두 번씩 젖이 돌아 질퍽한 펄
젖통을 통통 부풀려 놓는단다
가야지 남 먼저 날짐승들이 건들기 전에
물컹한 뻘밭이 어머님의 젖무덤
나 어릴 때 어머니의 젖을 빨다가
젖통을 주물럭거리면 하얀 젖이
방울방울 떨어졌지
구수한 젖 냄새를 뒤져 끌어모아야지
온통 진구렁에 빠져들어도 내 새끼 젖
물리는데 뭐 힘들겠나
사정없이 내리쬐는 햇살이 어머니의
젖통을 조여 들이는구나
그래도 젖멍울이 톡톡 불거져 나와요
종일 어머니의 젖통에서 배 밀리 하여
나가면 젖이 쏟아져요
그릇에 가득 하구나 새끼들아
어머니 어머니의 젖통인
개펄에서 젖을 짜서 모았다
모락모락 쌀밥 한 그릇에
개펄 냄새가 구수한 젖 냄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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