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을 빼다
호 당 2012.10.21
한 다발의 이빨 뭉치에도
미운 것이 말썽부린다
손을 쓰지 않으면 번진다
내 입안에 박혀 방앗간이나 맷돌 일은
마다하고 심장을 뒤흔들어 핀 꽃도
아픔을 참지 못해 향을 잃고 만다
말썽꾸러기를 달래고 어르고
할 수 있는 일 다 하고 마지막으로
솎아낼 수밖에 없다
그놈은 끝까지 곱게 나가지 않고
고통의 붉은 홍수를 흘리게 한다
비상조치는 했지만 말썽부린 흔적을
폭탄 맞아 파인 웅덩이 같다
백해무익한 좀 같은 놈은 미리
조치하는 것이 평화를 위한 수단이다
입안으로 부는 바람은 훈훈했었고
단맛만 고여 평온했었다
뒤끝은 시원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