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이빨을 빼다

인보 2012. 10. 21. 11:39

      이빨을 빼다 호 당 2012.10.21 한 다발의 이빨 뭉치에도 미운 것이 말썽부린다 손을 쓰지 않으면 번진다 내 입안에 박혀 방앗간이나 맷돌 일은 마다하고 심장을 뒤흔들어 핀 꽃도 아픔을 참지 못해 향을 잃고 만다 말썽꾸러기를 달래고 어르고 할 수 있는 일 다 하고 마지막으로 솎아낼 수밖에 없다 그놈은 끝까지 곱게 나가지 않고 고통의 붉은 홍수를 흘리게 한다 비상조치는 했지만 말썽부린 흔적을 폭탄 맞아 파인 웅덩이 같다 백해무익한 좀 같은 놈은 미리 조치하는 것이 평화를 위한 수단이다 입안으로 부는 바람은 훈훈했었고 단맛만 고여 평온했었다 뒤끝은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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