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날씨 흐리다 호 당 2012.11.6 누가 나를 꾸짖는가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나의 뒤통수를 후려친 이는 분명 너였나 나는 멍하니 구름 젖은 하늘만 바라본다 어이없는 일 당하고 아직 내가 내 자리에 섰는지 낯선 곳에서 방향 잃은 나침반이다 분명 나의 허울에 먹구름이 덮은 것 아닌가 뒤틀린 눈동자는 초점 잃고 흐릿하구나 낡은 손전등의 희미한 빛으로 사물을 분간하려 드는 것 같다 날씨 흐린 날 내 머리에는 맑은 물이 흐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