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호 당 2012.11.8
아름드리 바위가 산기슭에 있다
너를 바라보는 내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몇 번이나 지난 길을
다시 안내를 받는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생각하는 그 심연에는
오만이 가득 찼다
묵직하고 신중한 바위의 무게
그것도 모르면서 오만의 길에서
돌부리를 걷어차고
넘어진다는 것을 모른다
바위는 눈바람을 이겨내고
이끼를 피우고 솔씨를 끌어안아
싹 틔우고 있어
뒤돌아봐라
오늘이 무의미하다고,
나 자신에 무의미한 것이지
산다는 것은
환희만 있는 것이 아니야
바위는 세상을 끌어안고
베풀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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