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바위

인보 2012. 11. 8. 22:25

 


        바위 호 당 2012.11.8 아름드리 바위가 산기슭에 있다 너를 바라보는 내가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몇 번이나 지난 길을 다시 안내를 받는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생각하는 그 심연에는 오만이 가득 찼다 묵직하고 신중한 바위의 무게 그것도 모르면서 오만의 길에서 돌부리를 걷어차고 넘어진다는 것을 모른다 바위는 눈바람을 이겨내고 이끼를 피우고 솔씨를 끌어안아 싹 틔우고 있어 뒤돌아봐라 오늘이 무의미하다고, 나 자신에 무의미한 것이지 산다는 것은 환희만 있는 것이 아니야 바위는 세상을 끌어안고 베풀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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