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휴전선

인보 2012. 11. 9. 20:14
    
    
      
      휴전선       
      호 당 2012.11.9
      양쪽에 철조망을 끌어 세운 곳
      끝머리까지 쭈뼛쭈뼛 가시 품고
      길게 늘어선 긴장의 숲에
      금단의 선을 그어도 
      역시 마음 놓이지 않아
      총구를 겨눈다
      눈망울 서로 맞대고 
      쌀쌀한 기류만 교차하는 곳
      일축촉발 一蹴 觸發 
      ‘탕’소리 날 듯한 선
      철조망 사이 
      꽃이랑 풀 나무는 편안할까
      맘대로 넘나드는
      벌과 새들 구름은 편안할까
      화약 냄새만 땅속에 스며있지 
      약차 若此 하면 다시 고개 내밀 
      휴화산 같은 띠
      선 그었어도 마음 나누고 
      껄껄 소리 넘나들다 보면 
      선도 희미해질 날 다가오지 않으리
      끈질기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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