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호 당 2012.11.9
양쪽에 철조망을 끌어 세운 곳
끝머리까지 쭈뼛쭈뼛 가시 품고
길게 늘어선 긴장의 숲에
금단의 선을 그어도
역시 마음 놓이지 않아
총구를 겨눈다
눈망울 서로 맞대고
쌀쌀한 기류만 교차하는 곳
일축촉발 一蹴 觸發
‘탕’소리 날 듯한 선
철조망 사이
꽃이랑 풀 나무는 편안할까
맘대로 넘나드는
벌과 새들 구름은 편안할까
화약 냄새만 땅속에 스며있지
약차 若此 하면 다시 고개 내밀
휴화산 같은 띠
선 그었어도 마음 나누고
껄껄 소리 넘나들다 보면
선도 희미해질 날 다가오지 않으리
끈질기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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