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석양

인보 2012. 11. 22. 18:42
      석양 호 당 2012.11.22 인간은 너를 의지하면서 또 너의 존재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지 않는다 서해 개펄에 가 봐라 반짝이는 눈동자 속에 감추어 놓은 수많은 생명이 너의 붉은빛으로 익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 뿐 서서히 썰물 빠지고 간혹 웅덩이에서 너의 붉은 조각들이 몸부림치지만 그것도 잠시 서서히 사라진다 검게 물들인 개펄이 잠들고 싶어 하지만 야행성의 것들이 활개를 친다 이래저래 개펄은 눈 붙일 시간이 모자라 썰물로 교대하면서 개펄의 생명을 추스르고 마지막 석양이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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