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
호 당 2013.1.5
기차에 올라탔다
재잘대는 소리에 주의하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굴속을 들어가고 나올 때
손뼉 치고 떠들었다
기차역을 뒤로 스쳤다
창밖 아름다운 경치를
내 품에 안고 흥분했다
세상이 이렇게 좋을 수가
옆자리에 예쁜 여인을 맞는다
가는 동안 마음 다 내주고
경치만 즐길 것인가
침대칸으로 옮기고
인생을 즐기고
기차역을 획획 스쳤다
멈추지 않고 기차는 달린다
내 생이 늙고 그녀의 이마에
주름과 검버섯이 피었다
종점이 다가온다
주섬주섬 짐을 챙긴다
앉은 주위를 훑어보고 정리한다
긴 잠을 깨어보니 일장춘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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