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종점

인보 2013. 1. 6. 09:17
    종점 호 당 2013.1.5 기차에 올라탔다 재잘대는 소리에 주의하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굴속을 들어가고 나올 때 손뼉 치고 떠들었다 기차역을 뒤로 스쳤다 창밖 아름다운 경치를 내 품에 안고 흥분했다 세상이 이렇게 좋을 수가 옆자리에 예쁜 여인을 맞는다 가는 동안 마음 다 내주고 경치만 즐길 것인가 침대칸으로 옮기고 인생을 즐기고 기차역을 획획 스쳤다 멈추지 않고 기차는 달린다 내 생이 늙고 그녀의 이마에 주름과 검버섯이 피었다 종점이 다가온다 주섬주섬 짐을 챙긴다 앉은 주위를 훑어보고 정리한다 긴 잠을 깨어보니 일장춘몽이다.

'자작글-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사랑  (0) 2013.01.07
눈 깜짝할 사이  (0) 2013.01.06
등잔불  (0) 2013.01.05
괄약근  (0) 2013.01.05
꽃을 피워야 한다  (0) 2013.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