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카노 호 당 2013,4,5
야, 뭐라카노
구시렁거리지 말고 내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꾀꼬리 한 마리 날려 봐라
나는 귓바퀴에서 무슨 파도 소리가
울리는지 모른다
뭐라카노
파도소리 영글게 울려 **귓싸배기라도 때려 봐라
귀청이 놀라도록
희미한 보름달 빛에 어스름한 그림자
눈을 환히 뜨고도 그놈이 뉘신 지 몰라본다
구시렁거리는 희미한 달빛 거두고
좀 밝혀봐라
뭐라카노
나 알 것 같기도 모를 것 같기도 하다
환한 대낮은 눈부시다
다리가 휘청거린다
지팡이 없으면 서지도 걷지도 못한다
뭐라카노
좀 더 가까이서 똑바로 서서 소리 높여
발걸음 소리 크게 내어 봐라
뉘신가
수다스럽다 하지 말아라
뭐라카노
나같이 노을 붙들고 듣고 보고 싶으면
뭐라카노, 뭐라카노, 연발한다
염라대왕 와도 뭐라카노
면박하고 뒤돌아 보낼 거야.
*박목월 ‘이별가’에서 인용
**귀바퀴의 사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