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숲의 생태보고서

인보 2013. 4. 5. 18:18

 
숲의 생태보고서
호 당   2013.4.5
인간은 태어날 때 
울음이 즐거움을 안기는 선물이지만 
죽음은 혼자다
원래 인간은 고독한 존재다
울음과 화음을 이룬 푸름의 시작에 
즐거움을 더한 진달래 철쭉의 웃음
그래서 그 숲은 희망과 즐거움으로 찬다
항상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닌 인간사에는 
서릿발이 내리고 태풍에 천둥에 항로의 시련이다 
이런 것을 거쳐야 하는 숙명적인 과정이다
때로는 화마에 시달려 몽땅 잃어버리고 
실낱같은 재기의 뿌리에 매달린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시커먼 땅에는 
새들도 앉기를 꺼리거든
그러나 모진 생명은 땅을 뚫고 재기의 
눈알을 굴리는 거야
몇 세월 눈 내리고 비 맞고 재생하면 
낮에는 꾀꼬리 밤에는 부엉이 모인다
그래도 숲은 즐거움보다 고독을 삭이고 
있을 뿐이야
인간은 고해를 헤엄치다 혼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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