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침묵의 굴속에서

인보 2013. 4. 17. 17:14

 

      침묵의 굴속에서 도서관 풍경 호 당 2013.4.17 내 몸 휘감고 고리 엮었던 이들이 원심력에 훌훌 떨쳐나가 맨몸으로 침묵의 굴속에 숨어든다 침묵으로 꽂아있는 수많은 눈동자를 예쁜 것들, 향기로 요염 떨치는 것만 끌어모아 앞에 앉히면 말없이 훌훌 벗어 모든 것을 들어내 보인다 분명 너는 지적으로 색을 발휘해도 나는 흥분하지 않고 눈으로 머리로 느낌만 먹어치운다 하얀 입김으로 녹인 굴속에서 맘껏 취해 무지개 꿈이나 실컷 꾸고 너를 탐한 내 심정을 백지 위에 풀어놓고 고요히 빠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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