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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버섯 핀 사과
호 당 2013.11.2
붉게 익은 사과밭에
드문드문 검버섯 핀 사과들
상품으로 늙어버렸지만
단물은 고스란히 간직했는데도
비켜 둔다
한 때 붉게 익어 사랑받고
있을 때가 있었다
포구에 배 갖추어 어린 양을
실어 날라 키웠지
살맛나는 포구를 움켜잡고
어린 몸무게를 늘렸었지
샛빨간 사과였을 때가 그립다
샛빨간 사과는 나무에 있던
어디서나
대접받아 높은 상에 오른다
검버섯 핀 사과는 받아 줄 곳이
없어 외롭다
단물은 여전히 흘러요
본색을 잃지 않았어
검버섯 핀 사과들 할 일 남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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