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검버섯 핀 사과

인보 2013. 11. 3. 09:14

 

      검버섯 핀 사과 호 당 2013.11.2 붉게 익은 사과밭에 드문드문 검버섯 핀 사과들 상품으로 늙어버렸지만 단물은 고스란히 간직했는데도 비켜 둔다 한 때 붉게 익어 사랑받고 있을 때가 있었다 포구에 배 갖추어 어린 양을 실어 날라 키웠지 살맛나는 포구를 움켜잡고 어린 몸무게를 늘렸었지 샛빨간 사과였을 때가 그립다 샛빨간 사과는 나무에 있던 어디서나 대접받아 높은 상에 오른다 검버섯 핀 사과는 받아 줄 곳이 없어 외롭다 단물은 여전히 흘러요 본색을 잃지 않았어 검버섯 핀 사과들 할 일 남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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