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함지산의 가을

호당의 작품들 2013. 11. 5. 22:18

 

      함지 산의 가을 호 당 2013.11.5 곱게 차렸네 화사한 여인이 거울을 거꾸로 짊어지고 물구나무서기 해도 아름답네요 운암지는 가슴 깊이 새겨 반기고 있어요 고운 님 기다리나 봐요 행복한 남자는 걸맞지 않게 얼굴 붉혀 허둥거리네요 뒤따르는 앳된 처녀가 입 활짝 벌려 숨 내뱉을 때마다 붉은 이파리가 펄펄 날아요 부드러운 가을 햇살에 더욱 선명해진 얼굴로 여보, 어서 와요 손짓에 샛노란 샛빨강 정분이 묻어나네요 누굴 애간장 다 녹일 듯 활활 불꽃 날려 염분 뚝뚝 떨구어요 운암지는 하나 남김없이 받아들여 환하게 비춰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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