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해인사 뜰에 고통의 무게

호당의 작품들 2013. 11. 10. 09:20

 

      해인사 뜰에 고통의 무게 호 당 2013.11.8 해인사 대적광전 大寂光殿 앞마당에 부려 놓은 붉은 보자기가 크고 작고 올망졸망한 것이 지금 이 시각 나의 어깨로 짊어진 고통의 무게라 생각하는데 삶의 무게는 마음의 무게일까 천 만석, 천 만냥이 행복의 눈금이 아니지 고통의 보자기가 가볍다 할 수 없지 내일 창고가 비었어도 보자기가 무겁다 할 수 없지 고통의 무게를 눈금으로 부피로 허공을 끌어 잡으려는 내 손짓이지 부처님만 헤아릴 수 있는 내 고통을 가볍게 느릿느릿 걸을 수 있게 하소서 만사 마음먹기 달렸다지만 보자기에 싸인 만큼 내 고통을 자비로 감싸주시면 가볍게 건널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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