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뜰에 고통의 무게
호 당 2013.11.8
해인사 대적광전 大寂光殿 앞마당에
부려 놓은 붉은 보자기가 크고 작고
올망졸망한 것이
지금 이 시각
나의 어깨로 짊어진 고통의 무게라
생각하는데
삶의 무게는 마음의 무게일까
천 만석, 천 만냥이 행복의 눈금이 아니지
고통의 보자기가 가볍다 할 수 없지
내일 창고가 비었어도 보자기가
무겁다 할 수 없지
고통의 무게를 눈금으로 부피로
허공을 끌어 잡으려는 내 손짓이지
부처님만 헤아릴 수 있는 내 고통을
가볍게 느릿느릿 걸을 수 있게 하소서
만사 마음먹기 달렸다지만
보자기에 싸인 만큼 내 고통을
자비로 감싸주시면 가볍게
건널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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