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유방
호 당 2013.10.17
내 얼릴 때 피둥피둥한 소나무를 베어왔다
얼어붙은 겨울에 소나무도 바짝 긴장했을 때
도끼 한 방에 짝 갈라지며 항복했다
양지바른 울타리 앞에 쌓아두면 봄볕에
바싹바싹 말라 달각거렸다
그것이 어머님의 유방 같아 내가 빨아대고
자랄 때 젖꼭지를 바싹거리도록 빨아
어머니의 진을 훑어냈다
어머니가 홍두깨로 밀가루 국수 밀어대고
그 칼끝 머리 한 조각 얻어 불에 구우면
부풀어 오른 젖가슴 같은데 바삭바삭 부서져서
어머니의 젖이 되어 입안 가득했다
어머니의 유방이 봄날 장작 마르는 소리에 송진이
스며들어 굳은 것처럼 되었다
자기 진 다 빼주고 바삭 마른 젖꼭지의 위대함이여
자기를 활활 태우는 장작이 된 어머니의 젖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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