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축구공

인보 2013. 12. 7. 22:45


 

 
축구공호 당   2013.12.7
흠집 하나 없다 팽팽히 부풀어 통통 튄다
발랄한 모습으로 부러운 눈총을 받는다
눈길을 끌려 탱탱하게 부풀려 보일 것만 
모두 들어내어 놓고 까발려 놓아 차보라 한다
어디 바람만 잔뜩 끌어안고 있지 않다 
새파란 꿈은 공기의 탄력과 직사광선으로 영글었다
보라 발질 잘하는 그이에게 한 발 걷어차이면 
너를 영원히 기억한다
운 좋게 꼴인 하는 날은 너와 천생배필이 되어도
마다치 않는다
팽팽할수록 정력이 넘친다, 초록의 바다를 뒹굴 나는 
어느 한구석 빈틈없이 붉은 정기로 가득하다
내 탱탱함을 인정하고 너의 골목으로 몰고 힘차게 
꼴인 해다오
고무공처럼 팽팽해도 한 방 찔리면 찌그러진다
팽팽할수록 탄력을 갖아 살짝 발끝에 닿기만 해도 
팡팡 튀어 오른다
네 뜰 안으로 몰고 가는 날 나는 발랄하게 
통통 튀면서 사랑으로 가득 봉봉 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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