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호 당 2013.12.8
겉으로 번지르르한 삼천이, 안으로 곪아
터질 듯한 수렁은 도처에 널려 있다
적어도 음지를 등에 업고 햇볕을 쬐려
몸부림치지만 어디 나를 받아 주는 곳 있나
마음속에 먹물 같은 것이 고여 어디라도
내뱉어내야 시원할 것 같다
피켓 들고 외치는 소리 들으면
나와 상관없어도 막 외치고 흔들고 싶다
방방곡곡에 어긋난 지층은 도사리고 있어
움푹 파인 골을 매워 달라 외친다
내가 사는 근방에는 맑은 바람만 불어야지
황사는 물론 황사 거르는 공장도 오지 말라니까
적어도 내 맘을 표현할 수 있고 싫으면
싫다고 외칠 수 있거든
갈등은 나에게 곪은 딱지처럼 붙지 않아도
내 맘에 고여 흙탕물을 쏟아내려 달려가서
부채질하고 나서야 마음 조금 풀린다
갈등의 묘약을 찾아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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