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클릭 한 번

호당의 작품들 2014. 3. 2. 14:29


클릭 한 번
호 당   2014.3.2
인터넷 바다는 넓지만 마음대로
헤엄칠 수 있다면 누굴 좋아하라고
패스워드는 나만의 비밀 열쇠
요사이는 이것도 도둑맞으면 
문을 따고 들어와 몽땅 알아채고 
훔치고 쑥대밭이 된다는데 
여기는 우 클릭 좌 클릭해 봐야 
소용없어
내 키로 들어가도 안전하게 헤엄칠 
수 없을 때도 있지
내가 운전만 할 줄 알고 멈춰버리면 
속수무책, 견인하든지 하는 것처럼
아무리 키를 꽂고 시동을 걸어 봐도 
인터넷 바다는 출렁거릴 수 있는 범위는 
손바닥 한 뼘뿐인 걸 
누구든 클릭하면 대문 열 줄 알지만 
겹겹이 겹친 대문에 홀 망치면 
벙어리 아니면 장님의 지팡이보다 못해 
클릭만이 통하지 않아
번호 자물쇠를 이것저것 주물럭거리다가 
찰칵 열려 벙어리가 말을 하게 될 수도 있지
인터넷 바다의 함정을 매워 버리는 
도깨비 방망이를 찾았거든 
통쾌하게 열쇠 구멍을 맞혔거든
이것이 바로 클릭의 진미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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