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백화점 식당가 밀림은 입맛의 요람

인보 2014. 3. 21. 19:47


 



 

      백화점 식당가 밀림은 입맛의 요람 호 당 2014. 3.21 코가 실룩샐룩 알록달록한 냄새가 저마다 고공을 나풀나풀 배고픈 손님을 유혹한다 제각각의 디자인한 옷차림과 몸매를 드러내 시각으로 향으로 끌어들인다 멋진 옷깃을 세워서 파리 미끄러질 듯한 구둣발이 어깨를 힘껏 젖히고 식탁을 잡는다 굽실거리는 각도가 깊다 그럴수록 고공을 휩쓴 맛을 주문한다 나야 맛의 향기에 어리둥절한 촌닭이지 기껏 잡은 향은 내 코에 익숙한 것이다 뽐내고 치솟은 향기야 분에 넘치지 땅바닥에 깔린 냄새를 움켜잡고 제일 높은 구름 타고 둥둥 뜨듯이 수저를 놀렸다 몸에 헐렁한 옷을 입고 멋 내봐야 멋이 눈총맞아 벗겨버린다 제격에 맞는 향으로 만족하면 내 어깨도 크게 젖힐 수 있어요 식당가에 내려앉은 입술들의 백태가 품위를 가늠한다. ;

       

'자작글-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음 밭에서도 싹 틔우고 견뎠다  (0) 2014.03.22
생각은 문맹이다  (0) 2014.03.22
팔거천을 수술하다  (0) 2014.03.18
곡선의 성정  (0) 2014.03.16
티눈  (0) 2014.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