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문맹이다
호 당 2014.3.22
여기까지 오래 달려왔어도
나는 생각이 문맹자와 같다
마음의 여백을 두지 않고 빽빽이
보잘것없는 것, 있는 것 가리지 않고
채워버려
오히려 캄캄한 밤처럼 마음의 문맹자다
연병장에서 고된 훈련을 끝내고 내 얼굴
보려는데 껴안아 내 젖무덤까지 묻어주지
못한 생각은 어디서 누웠는지 문맹자라도
정의 샘물은 솟아오르는데
동지섣달 엄동 지나고 입춘 망종이면 벌써
싹 틔우고 움트고 만물이 발정의 기운이
트는데도 바싹 말라 문맹자가 아니고는
취할 수 없는 어리석음
마음을 열어봐라, 새봄의 향기를 마셔봐라
생각의 문을 열어라, 문맹은 탈출한다
훈훈한 바람이 얼어붙은 생각을 녹이면
문맹은 탈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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