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대중교통 버스를 타고

인보 2014. 3. 22. 22:08


 대중교통 버스를 타고 호 당   2014.3.22
시내버스를 타고 출입구를 바라보면 
버스 속도보다 더 서둘러 봄을 움켜 
잡으려는 꽃들이 줄줄이 이어 방긋거린다
주름 잡힌 꽃에서부터 꽃봉오리에서
금방 피어난 꽃, 아직 피지 못한 
꽃 메아리, 가지가지의 꽃을 감상한다
꽃 색깔은 봄을 맞을 화려한 색채는 젊고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원색 아니면 
두툼한 짙은 유채색은 한물간 세대
모두 색다른 향기를 풍긴다 
진하고 덜 진한 향일 뿐 
나름대로 봄 향을 풍기지만 알고 보면 
바깥 가면의 향
팔딱거리는 꽃대를 원본 그대로 들어내려는
욕망의 틈으로 세대를 느낀다
미끈한 찔레나무 움이 금방 싱싱하게 
치솟는 것이 하얀 낯바닥에 눈망울 
싱싱할수록 봄을 끌어당기려 서둘러 
장지문을 가린 발을 까발려 올려 아찔하다
더 싱싱하게 보이려는 꽃봉오리에서 새봄을 
피우는 꽃들이 휴대폰을 눌러 봄을 퍼뜨린다
시내버스 안은 꽃향기로 뒤범벅됐지만 
잘 골라 취하면 봄을 앞질러 맞이할 것이라
지루할 줄 모르고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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