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호 당 2014.4.10
내가 태어난 곳이 산골 냇가 귀퉁이다
이리저리 차이고 굴리고 대접 못 받고
지내왔다
엄마는 나를 촌구석에 있으면서 아무도
봐 줄이 없는데 멋만 부린다 야단하고
울퉁불퉁하더라도 남편 잘 만나 살면
복이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 양반이 나를 발견했다
역시 촌사람의 눈과는 달라
개천에서 용이 났다
떠들썩하고 일확천금을 얻은 듯 좋아했다
겉만 번지르르 다듬어서는 안 되지
속이 꽉 차고 외모에 매력을 끌어야지
갈고 분 바르고 갖은 정성을 쏟아 주었다
나는 산중 냇가에서 차디찬 세월은 잊지 않는다
행운을 잡은 수석은 갈고 닦아 높은 용상에
앉히니 나는 귀부인이 됐다
교만하지 않고 모두에 내 침묵에 잠긴
고유의 무늬로 사랑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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