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시대
호 당 2014.4.10
휴대폰에서 벨이 울린다. 끊긴다. 또 울린다
받을까 말까
험상궂고 낯선 얼굴을 보면 반가움보다 저
가슴에 구렁이가 있을까
아무리 잠금 잘해도 아무리 비밀번호로
가로막아도
내 저금통장은 홀딱 털리는 세상인데
선의의 벨 소리도 스팸으로 여겨 받지 않는다
허가 낸 불신자라 믿지 못하는 병원
과다한 체크로 똑똑한들 어찌하랴
묵은 세월만 잔뜩 짊어진 이가 병원을 찾는다
자세히 듣고 소변 검사로 끝내주는 젊은 의사
속 시원히 안심처방이 마음에 들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지 말라
몇몇 검은 가운 두고
흰 가운을 검은 가운으로 변신시키지 말라
불신의 땅만 밟고 있는 거라 생각 말라
정직한 땅이 99.9%다
믿고 살아야 해
불신의 뿌리는 더는 뻗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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