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촬영은 어지러워요
호 당 2014. 8. 28
어머니는 두개골에 태양의 흑점을 키워
팽창과 와류를 계속하더니 폭발하고 말았다
벽조목 霹棗木처럼 한 가닥이
물관은 끔찍한 재난을 당했다
축 처져 비틀린 가지가 되었다
그 고통은 비싼 시간을 치른 덕택에
지금까지 평상을 유지했다
10년은 잠깐 흘렀다
엄마의 두개골에 남은 태양의 흑점 같은 것이
자꾸 부푼다
팽창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에는
외부에서 침입하는 폭발성 가스가
자리 잡았다
이동한다
세력을 규합한다
태풍의 눈알이다
까만 흑점을 중심으로 맴돌고 있었다
아직 궤도 이탈은 아니다
대 폭발 징후는 없지만, 가능성은 있지요
일시적인 와류현상일 뿐
크게 염려 말아요
일직선으로 끌어 잡기엔 조금 시간이 필요해요
당분간 둔각과 예각은 불편하겠지요
소견을 믿어야지
*MRI 촬영은 무서워요
고공으로 쏘아 올릴 여력이 부쳐서 싫어
지레 겁먹은 엄마
팽창한 타이어 압력을 조절하듯 두개골을 어루만지는
날렵한 숙련공
엄마는 태풍의 메아리에서 멀리 떨어진다
흑점은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하고
어지럼증도 MRI 촬영의 고공 공포도 사라졌다
*자기공명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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