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부드러운 끈

인보 2014. 11. 8. 12:37


부드러운 끈  호  당   2014.11.7
나로부터 갈려 나간 쪽파 
쪽파는 다시 갈린 쪽을 품고 
늦은 밤 벨을 눌리는 소리에 당황했다 
알고 보니 반가운 내 무릎을 거친 눈동자 
연결고리는 끈끈하여 진한 사랑이 뱄다
삶은 항상 평탄한 것은 아니다
돌자갈 굽은 길 오르막 내리막 풍파를 
겪어야 해 
거미줄로 연결한 고리를 점검하려 누빈다고
내가 외식을 자주 하면 너도 자주 하고
내가 움츠리면 타인도 움츠린다
다 같이 기지개를 활짝 켜야 사업도 편다
생활에 밝은 빛만 안은 것이 아니다
내 숨결이 닿을 듯한 곳까지 누비는데
연緣의고리 때문이 아니라 도리다
부드러운 날개로 감싸주어 감탄한다
따뜻한 입술이 풀풀 난다
외로운 비둘기는 한밤중이든 방문은 반갑다
따뜻한 군불을 지펴주고 간다 ‘
사려 깊은 우물에 부드러운 끈을 매단 
뜨래 박을 내렸더니 예쁜 입술들이 방긋거렸다
오늘밤은 편안하고 따뜻한 온천탕으로 스르르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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