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4

도토리묵

인보 2014. 11. 2. 12:14

도토리묵

호 당 2014.11.1 순 도토리묵이래요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나는 손아귀에 넣으면서 미안한 생각이 든다 사흘 굶으면 담을 뛰어넘는다 도시 골목에서 산돼지를 나무랄 것인가 싹 거두고 욕심 채웠어 함께 살아가는 거야 배고 품의 서러움이 그보다 쓰라린 것 없어 말랑말랑한 도토리묵에 양심 한구석이 편치 않다 도토리를 돌려주라 산을 푸르게 하잖아 양식을 훔쳐오지 말라 함께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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