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5

나의 시련은 재기의 발판

인보 2015. 1. 13. 07:43
       
      나의 시련은 재기의 발판  
      호  당  2015.1.13
      밥상을 매고 소용돌이를 돌다 외곽으로 밀린 나
      책방 구석에서 시린 입술이 선녀가 치맛자락 
      휘감아 주기를 기대한다 
      그러면 우뚝할 것을 믿는다
      오뚝이가 되어 다시 일어설 거야
      수도관 녹이 쌓이다 못해 얼어붙어 
      실외 수도꼭지 같은 몸뚱이가 됐다
      이마 콧잔등에는 한겨울 계곡 폭포가 얼어 
      빙벽처럼 되었다
      소용돌이에서 밀려 갓길에 매달린 고드름
      차디찬 시련은 나를 강하게 했다
      어느 날 갑자기 감독의 눈에 찍혀 일약 빛을 
      뱉을 수 있는 샛별이 되었다
      생길 장소가 아닌 논둑에 불쑥 솟은 송이버섯
      존재할 수 없으리라 믿던 곳에서 존재한 거목 
      변방을 벗어나 중심에서 우뚝한 깃발 
      흔한 잡초 무리를 이탈하여 어디에도 없는
      희귀 품종 풀이되어버렸다 
      변방까지 날아간 제비가 되돌아와 
      생명을 불사른다
      소용돌이 중심에서 시선이 모인다
      구름이 모여든다
      시련을 벗어 중심에서 반짝이는 별이 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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