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5

이파리 한 잎 흘려간다

인보 2015. 1. 24. 08:00




                      이파리 한 잎 흘러간다 호 당 2015.1.23 조직사회에 우두머리로 구슬땀 흘리며 핸들을 조작해야 굴러갔다 거대한 틀은 단단한 단세포로 짜여 맞물려 비집고 들어갈 틈새가 없다 나는 그 틈바구니에 끼어 이빨 문드러지도록 들러붙어 일했다 이빨이 흔들거린다 한계에 이르러 한복판에서 밀려 나와 가장자리에 부유하는 이파리가 되었다 굵은 고구마를 주렁주렁 달고 황금 열쇠를 은연중 내보이는 이파리들 태양의 눈총만은 부담 없다 파릇하던 이파리는 누렇게 낙엽 되어 흐른다 그 무리를 자석처럼 붙이고 황금 거위는 앞에서 위의 당당한 소리 내어 떠내려간다 조명받지 못한 이파리가 소리 높일 일 없어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떠내려가는 거지 어디 간들 땡전 한 잎의 위세가 거슬러 가까이서 바다가 손짓하는데 곧 물소리도 내지 못낼 바닷물에 녹여질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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