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마음조절

인보 2020. 1. 1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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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조절. 호당 2020.1.11 삭막하다는 말이 허허벌판을 거닐 때만 느끼는 기분이 아니다 내 몸은 고물차가 되어 털털거리며 걷는다 도중에 마음이 기우뚱 세는 것은 삭막함과 관계없다 자기를 조절 못 하는 것은 의지와 관계라면 나무라도 변명할 수 없지 구린 근심 조절 안 되면 이미 영혼이 기울고 있지 않을까 생생하던 그루터기가 썩어버리면 생은 무력 해진다 내가 앉았던 벤치는 기다리는 듯 자리는 데워있고 햇볕은 여전히 따뜻한 손길이 부드럽다 도착한 그곳 우선 마음 추스르고 곧장 돌리는 발길 찌그러진 마음에 걸친 욕망을 벗어 던지고는 따뜻한 탕 속으로 잠겼다 세차한 승용차는 산듯하게 굴러간다 생의 밑동이 허물어진다면 세차완 무관 정비장에 입고해야 할 듯 마음 조절 안 되는 수의근의 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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