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호당 2020.1.11
봄이 올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떨며 겨울잠을 잔다
뿌리털이 시리다고 외침은
온몸이 얼었다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것
이 계절을 가장 혹독한
시련이라 본다
잎을 떨친 것은
더 마음 쓸 일을
줄이자는 관습이다
덧옷이란 인간에 적용
겨울에 맨몸은
원래로 돌리려는 본능
동면은 봄 맞을 차비다
잎을 피울 감은 눈은
해님 바라보고 힘을 키운다
생각지도 않은
진눈깨비가 후려치고
상고대를 만들 때야
해님의 손길을 빌어
나를 이긴다
시린 잠에 희망마저
재워서는 안 되지
봄이 오는 쪽으로 마음 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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