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밤에. 호당 2020.1.14 이만큼 묵은 세월 쌓은 이 밤 나 홀로 문밖을 거닐고 있다 뽀드득뽀드득 한밤중 아파트 불 꺼진 밤 고요 속에 잠들어 꿈꾸고 가로등 불빛을 빗겨 내린 눈 어느 모퉁이로 나처럼 스칠까 먼 그리움 싣고 내리는 눈이다 아련히 떠오르는 초롱초롱한 눈동자 지금쯤 세상을 잊은 듯 잠들고 있겠지 푸른 입술 맞닥뜨린 추억이기에 나 혼자 부질없는 눈길 밟으며 그리움을 씹는다 무심한 첫눈은 나를 휘감는다 위로하려 들지 말라 내 그리운 추억을 일깨우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