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보경사 가는 길

인보 2020. 1. 22. 00:24
    
    

        보경사 가는 길. 호당 2020.1.21 삼복지간 내 고물차는 헐떡거리면서 찬바람 토해내는 둥 마는 둥 가슴 답답함을 더해 길은 꽉 막혀 가슴 터질 듯한 먹먹함 인내심도 한계점에 도달한 듯 조금 가다 서다 성질 급한 자 확 밀어버리고 싶은 못된 맘 길가는 토산물이 제 몸 까발라 놓고 냄새피우고 먹거리 식탁이 홍등가 요염한 얼굴로 끌어당긴다 엔진 켰다 껐다 겨우 주차장에 닿는다 일주문 거치면 불계라서 마음 닦아 내야지 사천왕 앞에서 오금 저린 듯 마음 졸이고 통과했다 내 몸 땀으로 범벅인데 탑돌이 끝내니 비 맞은 듯한 내 꼴로 대웅전 석가여래상 앞 108배 끝내자 이건 자학이야 참고 참았던 내 근심 오줌 줄기 힘 빡 뽑아 뻗어내고 홀라당 벗어던지고 찬물로 샤워하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그제야 등짐 확 내려놓은 듯 홀가분한 기분 마음 닦는 것 별것인가 오줌통 확 비워내듯 오장육부가 시원하면 그것으로 통과했다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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