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해 질 무렵

인보 2020. 2. 6. 00:57


해 질 무렵. 호당.  2020.2.6
어둠 털어낸 해님
붉디붉은 정열 보면 힘이 불끈 솟는다
내 행로는 시간이란 바늘이 겨눈다
내 행위를 채색한 그림은
명도 채도가 바래진다
군중과 함께한 마라톤 주자
푸른 점 찍자마자 탈색 변조되는
내 낯바닥
내 이웃 바람맞은 나무는 비실비실
거뜬히 버티고 있거든
내 수액 한 점 보태 줄게
쓰러지지 마
어깨동무할 테니 같이 달리자
결승점 보인다
해 질 무렵이다
힘내라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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