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 호당 2020.3.1
싱싱한 푸른 잎 보기 좋아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이랍니다
잔디밭 한 포기 용감하군
불모지에서 뿌리박는 생명이 있다
푸른 낱말 같이 섞어가면서 삶이 어렵다
포기하려는 자들
클로버를 보면 부끄러워질 걸
잔디 영역을 야금야금 뿌리 뻗어
영역 뜯어 먹는다
한 해만 지나면
더 먼 데까지 뻗친 팔다리
잔디 촌락은 몰락해 간다
끈질긴 속성
지린내 풍기는 나이
모든 것은 텅 비었다는 허망
포기라든가 파장이라는 몸짓이면
쉽게 뼛속까지 뻗는 클로버에
먹히고 만다
클로버의 끈질긴 속성 간과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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