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햇볕. 호당. 2020.3.2
보리가 익을 무렵
오후의 햇볕에
가슴 말리고 싶다
구름이 가린다
쓰러질 듯한 보리
바람의 저항에 몸을 낮춘다
하얀 손에 낀 검은 장갑
같은 동료 물밑엔
치열한 물 흐름
삐걱거리는 무릎 통증
흠뻑 젖은 웃통 말린다
낮은 자세로 상전 맞는다
느긋한 마음으로 솟대는
사방을 관장한다
오후의 햇볕을
구름에 가렸다 보였다
뭐 종일 맑은 하늘만
아닐 때가 있음을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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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햇볕. 호당. 2020.3.2
보리가 익을 무렵
오후의 햇볕에
가슴 말리고 싶다
구름이 가린다
쓰러질 듯한 보리
바람의 저항에 몸을 낮춘다
하얀 손에 낀 검은 장갑
같은 동료 물밑엔
치열한 물 흐름
삐걱거리는 무릎 통증
흠뻑 젖은 웃통 말린다
낮은 자세로 상전 맞는다
느긋한 마음으로 솟대는
사방을 관장한다
오후의 햇볕을
구름에 가렸다 보였다
뭐 종일 맑은 하늘만
아닐 때가 있음을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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